한 블로거가 2년 전 강호동이 1일 명예민원 봉사활동 했던 사진을 내걸고 강호동이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해왔다고 여론을 몰이하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혀 이 글을 적습니다. 적어도 그러한 비난을 하려면 강호동이 최근에 그런 활동을 한 사진을 가져왔어야 하는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년 전의 강호동은 적어도 분명히 성실히 세금을 냈기 때문에 그 자격으로 저 자리에 앉아서 활동한 것이지요.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세무서에 저런 자격을 줄 일이 없기 때문이다.
2009년 1일명예민원봉사실장 활동 사진- 지금은 2011년이다
그리고 제가 짧게 1년 정도나마 회계사무소에 근무해본 경험상 강호동의 이번 탈루가 조금은 지나치게 언론보도가 나간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강호동이 세금 신고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경비내역이지요. 이 부분은 세금을 신고할 때 항상 애매한 부분인데 실질적으로 업무를 위해 썼지만, 정상 참작이 안 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무소는 일단 최대한 소득을 줄여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쪽으로 고객들을 위한 편의를 봐주다 보니 웬만한 경비는 잡아서 회계처리를 해줍니다.
그러다 보면 간혹 잘 못 신고가 되어서 다시 신고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론 세금을 과다하게 내서 돌려받는 일도 있지요. 그리고 강호동처럼 개인적인 활동에 사업까지 하고 있는 고소득 종사들의 경우 처리해야 할 업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세무소에서 여러 직원에 동시에 처리하다 보면 전산에 입력하더라도 실수가 나올 수가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고객들은 자신의 경비자료와 영수증 등 모든 걸 다 세무소에 맡기고 관여를 안 하는 편이기 때문에 강호동이 직접 탈루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그리고 종합소득세 기간에는 그 세무소 또한 강호동 것만 처리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업체와 자영업자를 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비일비재합니다. 특히 업무가 힘든데 반해 월급도 짜고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직업이 바로 이 일이기 때문에 숙달되지 않은 직원들은 이런 실수를 잘 저지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보통 최종적으로 세무서에 신고하다 보면 무언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제 신고를 하라는 연락을 해주는 부분도 있는데 강호동은 워낙 고소득자이다 보니 이번에 본보기로 타겟이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 강호동과 회계사가 짜고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상당한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단순 업무적 착오에 의한 것이거나 경비로 실질적으로 썼음에도 인정해 주지 않아 소득이 증가해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되는 경우가 생겨 이번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 강호동만을 나쁜 놈이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번 일은 강호동의 1차적 잘못이라기보다는 믿고 맡긴 세무소의 책임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애초에 그런 게 경비로 인정이 안 될 것 같았으면 확실히 고객에게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한 잘못이 더 크니까요.
세금이라는 누구나 다 내야 하는 것이고 맞고, 많이 번만큼 더 내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강호동은 탈루를 해서는 안 되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지요. 허나 우리나라 썩어빠진 정치인들보다는 그나마 강호동이 났지요. 그들은 걸리고도 안 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더군다나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으려고 고작 3살, 4살 10살짜리들에게 주식을 물려주고 가족이 운영하는 자회사로 일감을 몰아주는 식으로 수백억 원의 세금을 피하는 편법을 저지르는 기업들이 더 나쁜 놈들이지요.
어찌 되었건 이번에 잘못은 강호동이 한 것은 맞지만, 인정을 했고 사과를 했기에 다음에는 그러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 쪽으로 올바르게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체적 소득을 숨긴 것이 아니라 경비내역이 인정되지 않아 소득이 증가해 세금이 더 추징된 만큼 악질적 세금 탈루자는 아니라는 것이 더 올바른 판단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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