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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6 학력과 군대, 싸이에게는 개그감 (15)

SBS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한 싸이의 입담이 살아 움직이다시피 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에 당당함을 보이는 모습이었는데요. 훈련소를 두 번이나 갔다 와서 그런지 무서울 게 없는 듯 보입니다. 보통 남자들 군대제대하고 사회 나오면 자신감도 생기고 뭐든지 다할 것 같은 당당함이 생긴다고 하죠. 그래서 아저씨라고 다들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싸이는 군대를 자신이 두 번 간게 아니라 엄연히 말하면 훈련소 두 번이라고 여러 차례 말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애초에 논란거리를 없애기 위함이죠. 또 나중에 군대 두 번도 아니면서 두 번 갔다고 설치고 다닌다고 안티들의 먹잇감이 되느니 차라리 속 시원하게 복무 대체 한 번에 현역 복무 한 번이라고 말을 해버리는 게 더 낳죠. 하지만 훈련소는 두 번은 사실이니 남들 못해본 체험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해요. 그것도 논산 훈련소랑 사단 훈련소 모두 체험을 했다니 정말 웃기네요. 아마 남자 분들 훈련소 두 번 가라고 하면 절대 안 갈걸요. 정말 힘드니까요. 사람을 완전히 군인으로 개조하는 곳이니 들어가자마자 정신이 번쩍 든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싸이에게 또 하나의 개그소재가 바로 학력인데요. 남들 학력 나오면 왠지 구린 게 있는지 다들 쉬쉬하며 뒤로 숨어 버리죠. 다들 당당하지를 못해요. 올해 떠들썩했던 타블로도 학력 때문에 곤혹을 치렀지만 빠른 대처를 못한 자신에게도 일부의 책임은 있었죠. 싸이는 이런 민감한 학력을 바로 자신 있게 말하잖아요. 자신이 버클리를 나온 건 사실이지만 UC버클리가 아니라 동부에 있는 버클리 음악대학교라고요. 그런데 사람들은 싸이가 버클리대를 나왔다고 하니까 다들 알아서 UC버클리를 떠올리고 말았죠. 이렇게 다들 자기방식대로 결론을 내린 것인데요. 미국에서는 따로 굳이 자세히 물어보지 않는 한 UC버클리와 동부 버클리 음대를 구분해서 말하지 않는다고 하죠. 물론 한국에서는 조금 오해의 소지는 불러올 수 있어요. 싸이가 비유한 서울대와 서울예대의 차이는 실로 엄청난 차이니까요. 그래서 싸이가 이번에 명확하게 결론을 지은 것이죠.


그런데 이 방송 장면에서 싸이가 학력을 말하는 부분이 마치 대장금을 패러디한 것처럼 느껴졌는데요. 대장금에서 유명한 대사 있잖아요. 장금이가 어린 시절에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고 말했는데 어찌 홍시 맛이 난다고 물으시면….'라는 부분 말이요. 마치 '버클리대학을 나와서 버클리대학을 나왔다고 했는데 어찌 버클리대학을 나왔느냐고 하시면….'과 비슷하지 않나요. 아무튼 학력 좋아하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이다 보니 외국대학 이름만 나오면 다들 알아서 해석하고 갖다 붙이니 이러한 학력논란들이 벌어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는 그냥 외국대학 나왔다고 연예인들이 자랑질 하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시하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수들이 그 대학 나왔다고 해서 노래를 더 잘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제 싸이는 군대 문제도 그만큼 했으면 되었고 학력문제도 그냥 담판을 지었으니 더는 왈가불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6년 동안 자기가 잘 못한 만큼 다 마무리 지었으니 더 이상은 그에게 도덕적 가치관만을 내세우며 비난을 할 수도 없잖아요. 그리고 학력과 군대를 이렇게 방송에서 속 시원하게 웃어가며 말할 수 있는 연예인이 몇이나 될까요. 자기 자신을 확 공개해 버리는 싸이의 자신감이  이제는 좋습니다. 그리고 다시 군대에 갈 것도 아니고 학교에 갈 것도 아니니까 이젠 가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좀 했으면 합니다. 물론 싸이도 꿈을 꾸면 다시 군대에 들어가 있는 악몽쯤은 몇 번이고 꾸겠지만 말입니다. 특히 이 기회에 사단 신교대 좀 업그레이드 하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남자들 군인으로 교육시키는 곳인데 왜 짬밥을 그따위로 만드는지 오죽하면 전투식량보다 맛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부식으로 마스타 주던 시절도 아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래도 저래도 싸이 미워하시는 분들은 답이 없으니 쭉 미워하시고 좋아하시는 분들은 쭉 좋아하시길 바랍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데 싸이의 학력에 대한 발언과 군대 발언이 아직도 못마땅하신 분들 많을 테니 강요는 할 필요는 없죠. 단지 저런 민감한 사항을 방송에서 할 수 있는 싸이가 대단하다는 것뿐입니다. 진정 능력자는 맞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루시퍼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