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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8 내 딸 서영이 이보영, 변명도 안 통할 큰 죄 저질러

차에 치여 사고를 당할 뻔했던 사위 강우재를 구한 이삼재(천호진)는 병원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그대로 있었다가는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 요지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삼재는 병원 검사를 받으러 가는 도중 강우재와 간호사를 따 돌리고 그대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간발의 차이로 서영이는 병원에 도착했지만, 아버지 이삼재가 바로 택시를 타고 떠난 뒤였습니다.


강우재는 이삼재가 치료도 받지 않고 가버렸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서영이가 혹시나 병원에 연락처라도 적어놨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다음날 병원에 연락해 주소를 보고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병원에서 이름 부위가 찢어진 채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았다면 바로 이삼재는 강우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통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강우재는 뒤에 주소만 알고 찾아갔던 것이었습니다.

 

이삿짐센터에서 팔목이 다쳐 해고된 이삼재는 동네 슈퍼에 있다가 그만 주소를 보고 찾아온 강우재와 다시 만나게 되고 말았습니다. 사례를 하겠다는 강우재를 겨우 뿌리치고 돈 10만 원만 달라고 해서 받았지만, 갑자기 이름을 물어 이삼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었습니다. 간신히 친구 이름인 유만호를 대기는 했지만 들킬까 봐 마음이 이만저만 불안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서영이는 그동안 몰래 동생인 상우와 아버지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딸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서영이는 그렇게나마 가족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영이의 애틋함에는 동생 상우를 더 많이 생각할 뿐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은 아직도 많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미운 아버지도 아버지라고 생신 날을 핸드폰에 저장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영이가 잠시 나간 사이 그걸 강우재가 봐버려 일이 꼬이고 말았습니다.

 

강우재는 생신 날이 돌아가신 아버님의 기일이라 생각했고 아내인 서영이 몰래 어머니와 함께 살아있는 이삼재의 제사상을 차려 버리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강우재는 나름 아내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했던 준비였지만 서영이를 천하에 못쓸 불효자로 만들어 버린 최악의 장면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미 결혼식 날 아버님의 성함을 알고 있었던 강우재는 떡 하니 장인어른의 위패를 제사상에 올리고 아내를 데리고 와 뿌듯하게 보여주며 앞으로 아버님 제사는 우리 집에서 해연마다 모시기로 했다는 말을 하는데 서영이의 가슴에 그야말로 대못을 10개나 연달아 박아 버리는 짓과 똑같았습니다. 서영이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굳어 버렸고 충격에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 강우재의 동생인 강미경은 서영이의 동생인 상우와 함께 이삼재에게 생일날 인사를 드리러 가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습니다. 한쪽에서 자식에게 제사상을 또 다른 한쪽에서 생일상을 이삼재는 받고 만 것입니다.


이렇게 서영이의 거짓말 하나 때문에 나중에 이삼재는 진짜 죽음을 택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그저 서영이가 떠났다고만 생각했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한 것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상당히 보기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행하는 이런 모진 행동은 그저 동정이라는 것에 파묻혀 서영이를 편들게 하면서도 정작 이삼재가 한때 가족을 돌보지 못했다는 것은 부모이기에 계속 고통을 받아도 싸다는 식으로 모습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삼재는 과거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아내가 죽고 나서는 사람이 완전히 변했음에도 딸에게 인정받을 그런 기회조차 없이 악한 아빠로만 그려지는 게 참을 씁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루시퍼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