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내려오는 전설대로라면 단 4회만으로 "아랑사또전"의 이야기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미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아랑이 다시 살아 돌아왔고 범인이 누구라는 것쯤은 시청자들도 다 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전설에서는 아랑의 원한을 풀어 주면 끝나는 것이지만 드라마에서 이 부분에 또 하나의 전설을 섞어 외전을 추가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시청자는 기존에 밀양의 아랑전설만 생각해서는 이 이야기를 풀어갈 수 없는 것이다. 우선 "아랑사또전"의 수수께끼를 풀려면 미스터리에 쌓여 있는 최씨 부자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특히 효를 중시하는 조선시대에 주왈과 최대감은 도저히 부자 사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이가 나쁘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힌트가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이미 옥황상제며 염라대왕까지 나온 마당에 더한 것도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점에서 우린 최씨 부자를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주왈이 차고 있는 옥반지의 경우 이 세상의 것이 아님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반지는 천상 세계에서 염라대왕과 옥황상제가 끼던 반지와 흡사함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특수한 능력을 가진 반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반지는 주왈에 손에서 순결한 처녀를 고르는 역할만 해주고 있다. 즉 제물이 될 수 있는 처녀만을 가려내는 반지라는 것이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처녀의 제물은 가장 신성시됐다. 또한 여자는 음을 의미하기에 가장 제물로 적합했고 보름달이 떠 음의 기운이 강성할 때 제물로 바쳐지고는 했다. 현재 "아랑사또전"에서도 주왈과 최대감이 그래서 보름만을 기다리는 것이고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올수록 순결한 처녀를 찾지 못해 주왈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지고 만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최씨 부자가 그분이라고 모시는 여자의 정체가 누군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예고편만으로도 은오의 친모라는 사실을 거의 모든 시청자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은오모가 어떻게 해서 최씨 부자의 생사를 거머쥐게 되었는지 그걸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예측을 하자면 은오의 모친은 한평생을 집안을 몰락시킨 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아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대감은 한양에서 고위 관직에 있다가 은오 아버지인 김응부 대감에 의해 관직을 박탈당해 밀양으로 쫓겨 내려왔고 은오의 어머니도 밀양으로 발길을 향했다가 사라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은오 모친의 원수는 최대감일 가능성이 크고 원수를 갚으러 왔다가 일이 잘못되어 천상에서 쫓겨난 사악한 악귀나 혼령과 거래를 통해 다시 새 생명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미 최씨 부자는 은오 모친의 의해 죽임을 당했고 현재 살아 움직이는 최씨 부자는 예를 들어 천년묵은 구렁이나 지네 등 요물스런 것들이 사람이 되려고 처녀를 잡아다 제물로 바치는 그런 행각을 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은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대화에서 힌트가 주어지는데 염라대왕은 "솔직히 저 아이의 진실이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 그대 정말 이 작전이 성공할 거라고 보는 게야"라는 말을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옥황상제는 "한 번쯤 해볼 만한 일이잖아"라고 말을 하게 되는데 결국 이 둘이 원하는 것은 아랑의 진실보다는 지상의 골칫거리인 무언가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아랑이 진실을 밝혔을 때 옥황상제가 울린다고 말한 범종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 범종의 신앙적 의미가 악도에서 벗어나 지옥 중생까지 제도하데 그 뜻이 있다는 점은 아랑을 죽인 범인이 결코 사람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예고장면에서 은오 모친은 한복을 곱게 입고 자신의 진이 쳐진 사가에 앉아 최대감을 겁박하는 대사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은오 모친은 서씨는 최대감을 향해 "대감을 살릴까 주왈을 살릴까 어찌하오리까?"라는 말로 엄청난 공포감을 심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공포감을 느꼈다는 부분에서 최씨 부자는 아직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배제할 수가 없는데 분명히 정확한 것은 은오의 모친은 현재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반전을 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은오가 귀신을 보고 잡고 때릴 능력이 있다는 점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그러한 능력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랑도 다시 사람이 되기는 했지만, 천상에 다녀온 후 귀신을 볼 수가 있다는 점에서 힌트가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신기가 있어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무당이 귀신을 잡고 때리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이러한 특수한 능력이 은오에게 까지 미친 건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던 은오 모친 서씨가 옥황상제와 약속을 한 후 아랑처럼 지상에 내려왔다가 사악한 악귀와 거래를 통해 안 돌아 갔을 가능성도 배제는 못 한다는 것이다. 하여튼 작가가 앞으로 내용이 어찌 풀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아랑이 또다시 제물이 되는 시점에 가장 무서운 반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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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시퍼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