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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2 넝쿨당 작은댁 고옥의 눈물, 현실 같아서 더 슬퍼 (3)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제가 유일하게 가장 현실감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방장군네 집안일입니다. 솔직히 극 중에서 김남주가 입양하도록 유산을 설정했던 부분도 비현실적이고 더군다나 전문직 직장을 가진 여성이 자기 애 하나 키우기 어려운 현실에서 남의 아이를 입양해 키운다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 입양을 많이 하는 추세이고 인식이 달라져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넝쿨당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드라마 속 가족들은 말 그대로 서민들의 삶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드라마에서 보여주기 위한 방식으로 입양이라는 주제를 쉽게 선택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정말 입양을 김남주가 할 생각이었다면 자신의 아이를 유산하는 설정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내 아이와 남의 아이도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더 보기 좋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전 오히려 우리의 삶과 가장 비슷한 방장군네 집이 더 애정 있게 보이는데 공부는 비록 못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하나는 잘하는 아들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 오는 능력은 없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헌신적이 아빠, 그런 남편과 아들을 위해 열심히 내조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엄마의 모습이 우리네 가족 모습과 너무 똑같기 때문입니다.


특히 방정배의 삶을 드려다 보면 꼭 현실적인 삶을 고민하는 우리네 아빠의 모습 같아 보여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입디다. 그리고 자신의 아픔은 감춘 채 자식들과 아내에게 실직을 숨기고 어떻게 해서든 다시 일자리를 얻어 가정을 위해 돈을 벌려는 그 모습을 보면 너무 짠해 보일 정도이지요. 자신의 건강이나 안위보단 가족을 위해서라면 불길 속도 마다하지 않는 뛰어드는 아빠들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고옥의 남편 방정배는 직장에서 쫓겨났지만, 그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못했고 아내는 그것도 모른체 김밥 도시락을 가득 싸서 직장으로 찾아왔었지요. 아내 고옥은 남편이 잠시 일 때문에 나간 걸로 착각하고 정성 들여 싸온 김밥을 사장과 직장 동료에게 주고 나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짠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미쳐 주지 못한 수정과를 다시 주려고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사장과 남편의 직장 동료가 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고 말았지요. 그러나 아내 고옥은 회사에서 잘린 남편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착해서 바른말만 하는 유통성 없는 직원이라며 뒷말하며 흉을 보던 사장에게 “우리 장군이 아빠가 거짓말 못하는 게 무능한 거에요. 그렇게 좋은 사람 못 알아보는 사장님이 무능한 것 같아요. 저는”이라고 말하며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오는데 제 속이 다 시원할 정도였습니다.


고옥은 사무실에서 나오자마자 남편이 걱정되어 전화를 걸었는데 방정배는 아내가 이미 알았다는 사실도 모른체 일을 하는 척 흉내를 냈지요. 정말 이 장면이 왜 그리도 슬퍼 보이던지 꼭 회사에서 실직하게 되면 우리 아버지들이 저럴 것 같은 느낌에 울컥 눈물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그것도 하루 컵라면으로 버텨가며 어떻게 서는 가장다운 모습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나도 똑같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남편의 거짓말을 알면서도 따지기보다는 모른 척 해주는 아내 고옥의 모습은 너무나도 배려 깊은 마음이었지요. 하지만, 남편과 통화 후 무너지는 현실 앞에서 오열하고 마는 고옥의 눈물은 너무 슬펐습니다. 정작 모아둔 돈도 없는 상황에서 남편의 실직은 방장군네 가족에게는 가장 큰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니까요. 또한 여기서 가장 슬펐던 또 하나의 모습은 그렇게 남편과 통화를 끝내고 나서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길거리를 걸어가는 엄마이자 아내인 고옥의 뒷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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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시퍼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