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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9 나는 가수다 박완규, 논란 종지부 찍은 해명 (2)

"나는 가수다2" 5월의 기왕전에 오른 박완규에 노래에 대해 언론들의 지나친 의미 부여가 쏟아지면 정작 본인조차 당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저 박완규는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노래를 불렀을 뿐인데 언론들은 박완규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며 거의 단정 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설사 박완규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노래를 방송에 불렀던들 그게 왜 문제가 되고 논란거리가 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이 과거 군사정권 시대도 아니고 그저 한 가수가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고 한들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 것이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박완규는 노래 한 번에 인생 제대로 꼬이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불렀던 "부치지 않은 편지"에 대해 말이 많아지고 그의 진심을 담은 노래를 왜곡하며 또 다른 논란거리들이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저기서 박완규에 대해 비난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잘한다 했더니 어디 방송에서 그런 노래 부르느냐며 말하는 사람은 물론 너도 김제동처럼 퇴출당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까지 달리는 상황까지 이르게 돼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지나가는 비난보다도 박완규를 압박했던 건 무엇보다 언론들의 집중 보도로 갑작스레 자신이 정치적 이슈로 떠올라 버린 상황이었습니다.

박완규는 이 때문인지 부담감에 못 이겨 지난 28일 KBS 해피FM "산사콘서트-아름다운 인연 자비로운 세상" 공개방송 무대에 올라 해명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그저 박완규는 "나는 가수다2"에 나와 자신이 부르고 싶었던 노래에 진심을 담아 불렀고 그 대상이 누굴 위해 불렀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이런 논란이 있고 나서 박완규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그의 해명이 누구 한 명을 위한 것이 아닌 포괄적이고 크게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그 논란의 중심에 빠지고 싶은 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지요.

박완규는 "부치지 않은 편지"의 대상에 대해 "그 노래를 듣는 대상은 바로 우리 전체 소외받은 이웃들"이라고 말하며 더 이상의 확대해석을 하지 못하도록 선을 그었고 이로 인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박완규의 해명을 들으면서 참 씁쓸한 것은 왜 그가 노래 하나에 이렇게까지 변명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구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소외받는 이웃들" 이라는 명칭을 써서 그 나름대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도 들었습니다.

물론 박완규가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해서 불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5월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식이 있었고 박완규가 불렀던  "부치지 않은 편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곡으로 이미 쓰였던 곡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시청자들의 생각과 바람이 박완규의 한 발짝 물러선 해명 앞에 조금은 서운한 감정이 든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따지고 보면 박완규의 노래는 노래일 뿐인데 말이지요. 하지만 그의 노래를 듣고 누구를 떠올리고 생각했느냐는 시청자의 개인적 자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그가 말한 것처럼 소외된 이웃일 수도 있고, 고 노무현 대통령일 수도 있으며 그저 아무런 생각을 떠올리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박완규가 한 손에 들고 나온 흰 천이 소외된 이웃을 뜻하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 건 비단 저뿐일까요. 하지만 용기를 내는 것은 힘들기에 박완규의 속사정이 이해가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도 마음껏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언론과 대중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너무 큰 부담감을 느꼈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대상이 누가 되었건 그의 노래가 시청자의 가슴을 흔들어 놓은 건 사실이고, 눈물을 잠시나마 흘릴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기왕전에서도 박완규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또 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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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시퍼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