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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2 '1박2일' 흘린 바지락 주어먹는 이승기 경악, 예능이 뭐길래 (62)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1박2일'이었죠. 전남 장흥에서 펼친 식도락 여행 편은 은지원의 돌발 행동에 강호동과 이수근이 개고생 하는 케이스였는데요. 은지원이 천관산 정상에 꽂아있는 식권 달린 깃발을 3개를 뽑아 오는 바람에 정상에까지 올라갔다가 허탕을 친 강호동과 이수근은 열이 받아 일을 벌인 은지원이 손에 잡히기만 하면 거의 죽일 듯이 씩씩거리며 산에서 내려와야 했었죠.

그러나 은지원에 대한 처절한 응징보다는 바닷가에서 펼쳐진 강호동과 이수근의 깃발 쟁탈전에 시선을 끌며 재미를 선사했는데요. 재치가 넘치는 이수근의 행동에 강호동이 두손두발 다 들고 말았죠. 결국 아침식사를 샌드위치로 때워야 했던 강호동의 이날 굴욕은 정말 고생은 제일 많이 하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허무한 복불복이었어요. 물론 그걸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고 웃었지만 말이에요.

그런데 전 은지원이나 이수근, 강호동의 활약보다 이승기의 행동이 강하게 기억에 남는데요. 한마디로 경악 그 자체였기 때문이에요. 도저히 아이돌 가수로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을 그것도 서스름 없이 했기 때문인데요. 예능이 뭐길래 이승기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참 슬퍼지더군요.

이승기가 바지락 비빔밥 한번 먹어 보려고 하다가 게임에 져서 강호동이 혼자 시식을 하는 장면이 이었는데 그전에 나영석 PD가 비빔밥을 급하게 빼앗아가다가 이수근이 한 수저 뜬 바지락 비빔밥을 건드려서 상에 떨어진 바지락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이 바지락은 촬영 내내 카메라에 비춰졌죠. 강호동은 입술이 찢어졌어도 맛있게 바지락 비빔밥을 한 수저 시식을 했는데 옆에 있던 이승기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요. 너무나 먹고 싶었던 나머지 이수근의 눈빛이 상에 떨어진 바지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에요. 설마 저걸? 헉! 하는 순간에 이승기의 손이 이수근이 흘린 바지락에 가 있더군요.

이승기는 그걸 정말로 먹으려고 하는 것이었어요. 그때 김종민이 갑자기 달려들면서 자신이 먹으려고 아까부터 보고 있었다며 우기며 '갈라' 외치는데 너무 웃기더군요. 하지만 이승기가 '이걸 왜 갈라요. 내가 주었는데' 하는 데 충격이었어요. 그러면서 밥풀 몇 개가 묻은 바지락을 한입에 쏙 먹는데 이건 '아니잖아'라고 외치고 싶더군요.

물론 웃기기도 했지만, 이승기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더군요.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지만 이승기가 너무 무리했나 싶지 않아요. 차라리 그걸 김종민에게 넘겼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랬다면 김종민도 살고 이승기 이미지가 이렇게까지 무너지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이승기가 자기 불량을 욕심내며 떨어진 바지락까지 먹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1박2일'에 다가온 위기의식 때문에 자신도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은데요. 
MC몽이 하차하고 김종민이 수많은 비난을 받는 가운데 자신만큼은 그러지 말자는 식으로 무어라도 존재감 있는 예능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무리한 장면을 연출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아무리 결과적으로 웃겼다고 해도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그런 식의 무리한 예능은 삼갔으면 하는 생각이에요. 이승기는 이미 김종민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으니까요.

예능에 욕심을 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가수며 연기자라는 것도 있지 말아야죠. 다행히 이승기가 그렇게 먹고 싶어 하던 '바지락 비빔밥'을 이번 식도락 여행 편에서 게임에 이겨 그나마 비빔밥을 한 공기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앞으로는 무리수를 두지 말았으면 합니다.

Posted by 루시퍼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