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울랄라 부부”를 보다 보면 너무 내용이 드라마틱 하면서도 판타지 하지만 식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서로 영혼이 바뀐 이혼 직전의 부부 이야기를 다루면서 부부간에 있을 법한 갈등과 이야기들을 자질 구리 하게 모두 꺼내 놓은 것이 처음에는 재미도 있고 웃겼지만, 회가 거듭 될수록 약간은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특히 이 드라마를 살리는 묘비가 바로 김정은과 신현준의 놀라운 연기력에 대본에 없는 애드립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재미있는데 늘 반복적으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점점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급기야 남자에게 출산의 고통을 느끼게 해줄 신현준의 임신은 좀 과한 설정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결국 부부간의 인연이 끝내는 서로의 배려와 사랑이 아닌 아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서로 마주 볼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작가가 아무리 재미를 위한 임신 선택을 했다고 하지만 극 중에서 이혼을 하게 되는 부부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사랑의 존재들인 빅토리아와 장현우의 관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다루고 나중에 서로가 필요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며 다시 부부의 인연으로 돌아가는 그런 설정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울라라 부부의 이야기가 비록 웃음을 매번 주고 있는지만 점점 같은 곳을 맴돌며 이야기의 진전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자꾸 남편과 아내의 몫을 분류해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보여주려고 작가가 애를 쓰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거기에다 여자에게는 첫사랑의 존재를 남자에게는 불륜이라는 존재를 집어넣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만들어 버린 것도 재미의 반감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든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울랄라 부부”에서 깨알 재미를 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월하노인과 무산신녀의 등장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는 급기야 김수미가 삼신할머니까지 등장해 빵빵 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극 중 갑자기 등장하는 세 명의 캐릭터를 이해하지 않고서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도대체 왜 저들이 매번 다른 직업으로 나타나는데도 울라라 부부 둘은 모르는 것일까? 의문을 갖는 시청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변희봉이 연기하는 월하노인은 부부의 인연을 맺어 주는 신으로 지상 세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주위에 나타나 도움을 주는 신이기에 여러 가지 직업으로 울라라 부부 앞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르샤가 연기하는 무산신녀 또한 중국신화에 나오는 신으로 남녀 간의 사랑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하지만 부부인연이 아닌 오로지 사랑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월하노인과는 티격태격 싸울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삼신할머니는 다들 알다시피 아기를 점지해주는 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헌데 이번에 삼신할머니의 실수인지 영원히 바뀐 김정은과 신현준이 덜컥 임신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월하노인이 삼신할머니가 노망이 났다고 흉을 보게 되는데 이걸 듣고 삼신할머니가 나타나 월하노인과 무산신녀를 혼쭐을 내게 되는 장면이 나왔는데 여기서 월하노인은 충격적인 숨겨진 과거가 밝혀져 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미 월하노인은 나이가 먹을 때로 먹은 백발의 노인인데다가 자신이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는 신이면서 정작 자신은 결혼조차 못한 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삼신할머니에게서 밝혀졌는데 월하노인과 무산신녀의 스캔들을 캐묻는 장면에서 삼신할머니가 “그래도 총각이라고 너 좋아하는 것 갚다. 잤냐?”라고 묻는 질문에 그만 쓰러질 뻔했습니다. 그러면서 “곤란하면 이야기 하지마!”라고 김수미와 변희봉이 웃으며 마무리하는데 좀 민망한 장면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이 장면에서 참 공감이 갔던 내용이 삼신할머니가 지적한 젊은 남녀 간의 책임없는 사랑의 결과였습니다. 아이를 너무 쉽게 낙태시키고 생명을 등한시하는 풍조에 대해 질타를 하는 통쾌한 장면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극 중에서도 김정은과 영혼 체인지가 된 신현준이 임신하게 되면서 시어머니와 낙태를 하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고 수많은 사람에게 아이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루시퍼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