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이 오랜만에 댄스곡을 들고 나오면서 컴백을 알렸는데 지난 22일 홍보 차원에서인지 "승승장구"에 출연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 자체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꺼내 놓는 토크쇼이다 보니 백지영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프로인 것만은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굳이 백지영이 아픈 상처를 공개하거나 제작진이 무리수를 두기를 바라지 않았고 그냥 음악적 이야기와 최근 연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만 듣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백지영이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아픈 스캔들에 비유하며 이야기를 꺼내 놓았을 때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정석원과의 만남에서도 자신의 밑바닥까지 다 보여주었다고 해서 사실 충격이었는데 전 국민이 보는 토크쇼에서 감춰도 모자랄 과거의 일을 자신이 직접 꺼내 놓은 것은 최악의 실수 였으니까요. 이는 잊혀졌던 기억을 또다시 되살리게 하는 것은 물론 몰랐던 사람들까지 호기심을 갖게 하는 자멸에 가까운 발언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백지영도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을 것이고 저런 말을 방송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방송되기 전에 작가와 분명히 사전 조율이 있었을 텐데 왜 본인 스스로 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자신의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떳떳하게 밝혀도 무방하겠다 생각을 했다면 백지영의 큰 오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백지영이 충격적인 일로 무너졌을 때 다시 제기할 수 있게 응원을 해준 것은 대중이었지만 그때는 모두가 백지영이라는 아까운 가수 한 명 살리고자 했던 바람도 컸고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백지영은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는 가수로 변신을 했고 과거아픔 따윈 잊어도 될 큰 성공과 부를 축적했습니다. 또한 세월이 지난 만큼 과거 스캔들은 이미 잊혀진 기억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백지영이 정석원과 만남을 갖고 열애를 인정했을 때 모두가 박수를 쳐주고 응원을 해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왜 본인 스스로 방송에 나와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말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방송이 연예인들의 거 아픈 상처를 들춰내어 동정심을 이끌어 내기에 딱 좋다고 하지만 지금은 백지영이 동정심을 요구할 정도의 레벨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저 과거 상처는 과거 상처로 덮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정석원의 집안에서 나이 차이로 반대도 했었고 아버님을 빼고는 아직 어머님은 만나 보지도 못했다고 했는데 행여나 그분들이 저 방송을 보았다면 몰랐던 상황을 알게 되는 최악의 실수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백지영은 자신이 버틸 수 있었던 가족들의 힘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하지만 백지영이 잊고 있는 게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팬들의 사랑과 대중적 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적 피해자이자 여성이라는 보호장치는 백지영의 성공에 밑바탕이 되는 배경이었고 모두가 그녀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랐고 모두들 백지영의 일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게 정상적인 상황이 되었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성공했으니 그런 과거는 창피한 게 아닌 게 돼버린 것인지, 방송에서 왜 이야기하는지조차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과거 힘들었던 일 그리고 눈물 흘리고 죽고 싶었던 일, 이미 대중들은 다 알고 있는 데 말입니다.

지금 백지영이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한들 과연 누가 가슴 아파 해주겠습니까? 신은경처럼 50부작 드라마를 찍어야 모든 빛을 청산할 수 있는 현실에 고달픈 사람의 말도 아닌데 말입니다. 결국 백지영은 현재의 성공 앞에 배부른 눈물을 보인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는 연예인들이 적어도 자신의 과거의 아픔과 눈물을 팔아서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부라도 축적할 수 있다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견뎌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발 연예인들 나오면 죽고 싶었다는 이야기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세상 그리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고 그런 생각 안 하는 사람 어디에 있을까요. 모두가 힘든 건 다 사실인데 말입니다.

백지영은 "승승장구"에서 오버를 해버리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자신이 인생의 피해자이자 지금도 동정을 받을 위치에 있다고 착각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매년마다 OST로 엄청난 수익을 걷어 들이고 방송 출연은 물론 발표한 음반마다 대박을 치는 그녀의 현 상황을 보면서 그런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과거의 일은 아직도 가슴 아픈 일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 누구도 꺼내려 하지 않고 말하지 않으려 하는데 왜 본인이 직접 방송을 통해 하는 것인지, 이건 용기있는 결단이 아니라 조금은 미련해 보이는 자폭성 고백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몰랐던 아픔이라면 이해라도 할 텐데 뻔히 다들 아는 이야기였으니깐 말입니다.

백지영이 어딜 가서도 말을 아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너무 스스로를 욕먹게 하는 말을 쉽게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의 큰 성공이 백지영을 자만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지만 이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동정심을 파는 것보다 내가 대중적 사랑을 받고 얻어낸 부로 다른 아픈 사람들 돋고 살 만한 위치로 상황이 바뀌었으니까요. 그리고 더는 정석원과 사생활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합니다. 그냥 둘이 행복하게 살면 그뿐인데 왜 시시콜콜 방송에서 꺼내 놓는지 참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백지영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녀가 아픈 상처를 겪어서도 아니고 눈물을 보여서도 아닙니다. 그저 그녀의 목소리가 좋고, 노래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여자 가수 중에서 발라드와 댄스곡을 이만큼 잘 소화해 내는 가수도 없고 대중의 가슴을 후벼 파는 호소력을 가진 가수도 드물기 때문이지요.

백지영 나이가 올해로 벌써 37입니다. 이 나이면 뭔가 생각하는 것이 다를 텐데 왜 아직도 철부지 20대처럼 구는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이제는 능력이 되니 자선콘서트 좀 하고 이효리처럼 애완견 돕기 콘서트라도 하든 뭘 하든 사회적으로 힘이 되는 봉사활동을 할 나이도 되었는 데 말이지요.

뭐 그렇다고 봉사나 기부가 강요할만한 상황도 아닌지라 백지영만 잘 못하고 있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방송에 나와 막말한 이야기, 술 먹은 이야기, 길의 비누까지 가져간 이야기, 심지어 죽고 싶다는 과거를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보다 남을 위해 행복을 전파하는 일을 해보는 게 보다 더 자신의 삶을 유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저 아픈 과거와 추억은 자신의 기억 속에 가두어 두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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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시퍼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