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차칸남자"에서 강마루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바로 그의 절친인 박재길입니다. 만약 친구 박재길이 없었다면 강마루는 한재희의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쓰는 일 따윈 없었을 테니까요. 그만큼 강마루는 친구 박재길과 겉으로는 티격태격해도 그 누구보다 신뢰하고 믿습니다. 왜냐면 자신이 없을 때 유일하게 여동생 강초코를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하여튼 강마루가 아팠던 여동생을 두고 한재희 대신 감옥에서 5년간이나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친구 박재길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강마루는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친구 박재길을 등을 처먹은 꽃뱀사냥에 나섭니다.

그리고 단 며칠 만에 그 여자 꽃뱀을 완전히 사로잡아 오히려 친구 박재길이 사기를 당했던 액수보다 더 많이 받아 내지요. 하지만 이 모습에서 우린 그동안 얼마나 강마루가 갈등과 변화를 반복하며 그 6년간을 버텨 왔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꽃뱀녀 한 명을 다루더라도 강마루는 최선을 다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치명적인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성숙한 남자로 변모하게 되지요.


일본의 어느 공원에서 강마루는 꽃뱀녀에게 받아낸 통장을 박재길에 건네 줍니다. 박재길은 꽃뱀녀를 홀려 돈을 오히려 돈을 몇 배로 받아낸 강마루를 보고 놀라지요. 하지마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때 마음을 주었던 꽃뱀녀와 관계를 더 궁금해할 정도로 박재길은 정말 엉뚱한 면이 많습니다. 그리고 우린 이 장면에서 친구 박재길이라는 인물과 새롭게 마주치게 되지요.

강마루를 연기하고 있는 송중기, 그리고 박재길을 연기하고 있는 이광수, 솔직히 말해서 둘의 콤비는 정말 언발란스 입니다. 한마디로 어울리지 않는 주 조연 커플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티격태격하며 다투는 모습에서 우린 어느새 그 둘의 친근함에 쉽게 동화되고 맙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시청자마다 난코스가 존재했습니다.

 


특히 공원에서도 그랬지만 강마루와 박재길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은 솔직히 말해 몰입도가 너무 떨어지며 집중이 안 되는 장면이었지요. 거기에다가 뭔가 어색한 이 느낌은 잠시 드라마가 아닌 예능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박재길 역을 맡은 이광수는 그동안 여러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내민 조연 연기자입니다. 그런데 요즘 오히려 드라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맥을 못 추고 있는 이유가 바로 너무 커져 버린 예능감 때문이지요. 이러다 보니 오히려 "런닝맨"에서 가지고 있던 국민적 기린의 존재감은 드라마에서 독이 되고 말았지요. 특히 그의 대명사 "배신"은 드라마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무너뜨릴 정도로 정말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이광수를 보는 내내 마치 드라마가 아닌 "런닝맨"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고 심지어 그가 웃을 때도 무언가 배신을 때리려는 사전 준비같이 보이기까지 하지요. 거기에다 이런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송중기가 연기하고 있는 절친 강마루에게 까지 사기를 칠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더군다나 박재길이라는 캐릭터는 드라마 상에서 가장 중요하며 강마루와 서은기를 처음 엮어주는 역할까지 하는 등 꼭 필요한 인물이기에 광수에게서 느껴지는 자동적인 예능감은 정말 시청자들을 괴롭게 하고 있지요.

물론 연기는 연기로 보려고 하지만 그 모습이 이미 "런닝맨"을 통해 보았던 진심 어린 표정의 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너무나 혼란스럽기까지 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이광수가 걱정입니다. 이제 드라마 1회가 끝났고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는데, 지나친 예능 캐릭터 이미지 때문에 시청자에게 몰입 방해라는 난처한 상황을 만들어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사극이면 사극, 시트콤이면 시트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의 연기력 진가를 발휘해온 광수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예능적인 모습보다는 박재길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게 되는 연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전까지는 어제처럼 그냥 무덤덤하게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광수가 웃을 때마다 터지는 웃음이 그래도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은 일가견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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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시퍼나인